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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SF어워드 (2022)

한국 SF어워드 2022 - 수상작 발표


 

장편 부문

대상 : 
슈뢰딩거의 아이들』 최의택
우수상 :
나인』 천선란 // 명월비선가』 박애진

중단편 부문

대상 : 
」 고호관(크로스로드 192,193호 수록)
우수상 : 
이토록 단일한 마음」 이서영  // 인간의 대리인」 신조하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수록)

웹소설 부문

대상 :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연산호
우수상 : 따개비」 레고밟았어 // 「합체기갑 용신병」산호초

만화. 웹툰 부문

대상 : 「랑데부」 Hun, 지민
우수상 : 유진의 환상특급열차」조녘  //  「위아더좀비」이명재

영상 부문

대상 : 「트랜스」 도내리
우수상 : 「칠흑」이준섭  //  「언젠간 우리가 다시 극장에 가야하는 이유」 김건

 


심사위원장 총평

  경험하지 못했던 과거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기에 창작된 작품들을 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과거를 배경으로 하더라도 창작하는 시기의 관점이 개입될 수밖에 없으므로 현실을 인식하는 데에는 그 시기의 창작물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런 창작물로 ‘SF’를 든다면 혹자는 미래를 상상하는 장르인 SF가 왜 시대상을 읽는 방법이 되는지 물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SF야말로, 당대를 살아가는 창작자가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을, 그들이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이나 과거의 모습까지 포함해 이해할 수 있는 장르이다.

  2020년대를 상상한 1960년대 1970년대의 작품의 가치가 지금 현실을 정확히 예측했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에 상상한 2020년대의 모습으로부터 그 시대를 볼 수 있다는 점에 있는 것처럼. 그러므로 지금 만들어지는 SF에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반드시 현실을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줄 수는 없을 거라는 두려움, 획기적인 발전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의 어두운 측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대해 가지는 희망, 그런 것들이 지금 이 시대의 SF에서 보여질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시간이 흐른 뒤에는 그 시대의 향유자들에게 2022년의 모습을 그릴 수 있게 할 것이다.

  현대를 가리켜 갈등의 시대라고 한다. 이런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어떻게 해결 해야 하는지 고민의 목소리가 있다.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시대이기도 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는 정체성에 대한 불안도 중요한 화두다. 나와 남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가 MBTI 붐을 일으켰다고도 한다. 올해 SF어워드에서 만난 작품들은 이런 현실에 대한 고민과 그 답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로 인한 사회 문제를 포함해 인권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메타버스가 일상이 된 미래를 그려낸 작품들은 사회의 약한 축부터 위협하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점을 고민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 주었다. 과학기술로부터 일어나는 사회 문제와 기술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좋은 작품들이었다. SF가 가지는 장르적 재미, SF만이 할 수 있는 상상과 사유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한 작품도 감상하는 즐거움을 주었다. 다양한 장점이 있는 작품들은 심사하는 내내 심사위원들을 즐거운 고통에 빠뜨렸다. 수상자를 추려가는 과정마다 제외되는 작품에 대해 아쉬움을 떨치기 어려울 정도였다.

  분야를 분리해서 신설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좋은 작품을 모두 소개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그만큼 컸다는 뜻일 것이다. 아동 청소년 대상의 작품이 성인대상 작품과 함께 경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단편과는 다른 중편의 독자적인 매력을 잘 살린 작품들을 분리해서 심사하고 싶다는 점 역시 매년 남는 아쉬움이다. SF 어워드 심사 대상 작품 수가 예전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진 만큼, 이런 분야를 분리하는 논의가 꼭 필요하리라고 생각된다. 

  최근 SNS에서 드물지 않게 이런 질문을 보았다. ‘이런 작품을 더 보고 싶은데 어떤 게 있나요’사람들이 대답했다. ‘SF어워드 수상작을 찾아보세요.’그때마다 오랜 시간 꾸준히 좋은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해 온 한국 SF어워드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SF의 매력을 알고 SF를 좋아하는 향유자로서, SF의 바다에서 계속 헤엄칠 수 있도록 소중한 창작물을 만들어주신 창작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심사하는 동안 너무나 좋은 작품이 많아서 즐겁고 괴로웠다. 그 마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다양한 경로로 소개되어 많은 이들이 알기 어려웠던 작품을 알리는 것 역시 한국 SF어워드의 중요한 존재 의의라고 믿는다. 앞으로 계속해서 한국 SF어워드가 이 시대의 SF는 이러했노라 발자국을 꾸준히 남겨가기를 바라고, 그 발자국에 수많은 창작자의 멋진 작품이 포함되기를 바란다.

- 심사위원장 구한나리


SF 어워드 2022 수상자/수상작 정보, 수상소감, 심사평 링크

장편소설 부문
중·단편소설 부문
웹소설 부문
만화·웹툰 부문
영상 부문
심사위원 소개

 


과천과학관 2021어워드 부서 : : sfaward2022@gmail.com
SF어워드운영위원회 : koreasf.award@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