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F어워드 2018

SF어워드 2018 시상식 현장 스케치

2018년 SF어워드 시상식은 2019년 3월 30일 오후 5시에서 7시 30분까지 국립과천과학관 창조홀에서 진행되었다. 초대된 사람에게는 국립과천과학관 무료입장권이 제공되어 일찍 온 사람들은 과학관 내부를 먼저 둘러보기도 했다.
시상식장에는 후원자 이름이 가득 쓰여 있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5시부터 음식과 음료수가 제공되어 일찍 온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식사를 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이서영 작가의 사회로 시상식 시작을 알리고, 운영위원이자 박상준 한국SF협회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이어서 송경아 심사위원장의 총평이 있었다. “작년에 비해 작품의 숫자가 늘고 그 수준이 아주 높아졌다”는 말과 함께, “단지 여전히 소수자를 다룬 작품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총평이 있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본심에 올라 ‘무엇이 SF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는 말도 있었다. 복도훈 평론가가 이어서 총평을 보충했다.

이어서 김보영 운영위원장의 운영위와 후원자 소개가 있었다. 

뚜렷한 지원처를 찾지 못한 시점에서, 시간이 지체되어 자체적으로 어워드를 시작했고, 때문에 아주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어워드가 진행되었음을 알렸다. 대신 다음번에는 지원을 신청할 예정이라 자체비용으로 진행할 수 있으리라는 말도 남겼다.
운영위는 박상준, 송경아, 김보영 세 명으로 구성되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정했고, 심사방식은 운영위 개입 없이 심사위원 토론으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실무를 맡은 장정원 디자이너, 유창석 교수와 함께, 오늘 진행을 돕고 있는 한국SF협회 상임이사(배윤호, 김주영, 이서영)들을 소개했다. 그리고 한국SF협회, 환상문학웹진 거울, 최내현 전 판타스틱 발행인을 비롯하여 다양한 후원자의 이름을 말하고, 앞으로 어워드를 운영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국립과천과학관을 비롯해 누구든 연락해달라는 말로 후원자 소개를 마쳤다.

 

시상은 영상 부문부터 진행되었다.

김봉석 평론가는 영상 심사평에서, “작품이 점점 좋아지고 늘어나고 있지만 소설에 비해 여전히 적다. 아마도 제작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내년에는 킹덤도 후보가 된다”며 희망적인 낙관을 했다.

영상부문 대상은 최수진 감독의 ‘OJT(오제이티)’였다. 최수진 감독은 “내가 살면서 봉준호 감독님을 이기는 일이 있겠는가. ‘옥자’는 다른 좋은 성취가 있으니 작은 영화에 상을 준 것 같다. 작은 영화를 만든다든 건 힘든 일인데, 큰 격려가 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낙진’의 권혁준 감독도 “같은 감상이며, 봉준호 감독님과 함께 경쟁하여 영광이다.”는 소감을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현장에 오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중·단편소설 부문 시상이 있었다.

이지용 평론가는 단편 심사평에서, “작품이 상향 평준화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단편소설 후보가 가장 많았다. 읽을 때에는 행복했지만 심사하기가 정말로 힘들었다. 본심을 16편, 최종심을 네 편을 올렸는데, 대상을 세 명 주고 우수상 아홉명을 주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가장 조율하기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하며 대상후보작과 본심작들에 대한 평을 말했다. 이지용 평론가는 대상을 미리 말하는 실수로 웃음을 선사했다.

·단편소설 부문 대상은 김보영의 ‘얼마나 닮았는가’ 였다. 김보영 작가는 “이 상황은 계획한 바가 아니다”라고 하며, “유치원때 작가가 된다고 했는데 그때부터 부모님이 반대했다. 내가 상을 타고 기사가 나자 반대가 기적처럼 사라졌다. 그런 기적이 1년에 12명에게라도 일어나기를 바란다. 한 해에 나온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신인 기성 가리지 않고 모두 같은 위치에서 평가받아 타는 상이다. 대상 우수상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니 모두에게 계속 창작을 하는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인 ‘라만차의 기사’의 김성일 작가는 “대상만 수상소감을 하는 줄 알고 전혀 준비를 안 해 왔다. SF를 써 본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좋은 작가들과 나란히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아내에게 감사를 드리고, 제 작품 좋게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우수상인 ‘로드킬’의 아밀 작가가 상을 탈 때에는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멤버들이 현수막을 들고 무대에 서서 웃음을 선사했다. 아밀 작가는 “예상하지 못해서 최종심 발표를 보고 많이 놀랐다.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서 영광이다. 제가 속한 웹진에서 현수막까지 들고 격려를 나와주셔서 기쁘고, 저를 지금까지 지지해주신 부모님께 큰 감사를 드리고, 제게 큰 영감을 준 오마이걸이라는 걸그룹의 윈디데이란 곡을 꼭 들어주시기 바란다.”며 수상소감을 마쳤다.

‘증명된 사실’의 이산화 작가는 “상까지 주신 이상 앞으로 계속 SF를 쓸 수밖에 없겠다 생각한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서는 만화/웹툰 부문의 시상이 있었다.

신일숙 작가는 심사평에서, “심사할 때마다 피곤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작품들이 다 너무 재미있었다. 심사하면서도 심사한다는 사실을 잊고 작품을 즐겼다. 내가 작품 활동을 얼마나 오래 할지 모르겠지만 크게 자극을 받았다.”며, “작품을 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 점점 더 수준이 높아져서 앞으로는 더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한다.”고 했다.
신일숙 작가는 “대상을 뽑기가 힘들었다.”며 심해수, 에이디 두 작품의 공동대상을 발표했다.

만화/웹툰 부문 대상인 ‘심해수’의 이경탁 작가는, “연재에 쫓기느라 이 작품이 SF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스토리에 그리기 힘든 잠수함이나 탐사선을 등장시킬 때마다 노미영 작가에게 미안했는데, SF라는 사실을 증명해주셔서 좀더 자신있게 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노미영 작가는 “큰 상 주셔서 감사하고, 어째 앞으로 더 힘들게 그리게 될 것만 같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좋은 작품을 그릴 수 있도록 월간 연재라는 환경을 주신 투믹스에 감사드리고, 응원과 용기를 받았다는 생각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만화/웹툰 부문 대상인 ‘에이디’의 키티콘 작가는, “이런 상을 탈 거라고 상상을 못했는데, 이런 장소에서 훌륭한 분들에게 받게 되었다.”며, “처음 쓴 글인데 상을 받았다. 다음 작품을 계속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환 작가는 “뜻깊은 자리에서 상을 탔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고, 스토리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지화를 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 않나 싶어서 부끄러운 면이 많았는데,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무겁게 얹힌다. 그래도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SF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만화/웹툰 부문 우수상인 ‘꿈의 기업’의 문지현 작가는 “꿈의 기업을 연재할 때, 이미 ‘노네임드’로 대상을 받아서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연재처가 네이버다보니, SF가 인기를 얻기가 힘들다. 다른 작가들은 돈도 많이 벌고 티비도 나오는데 나는 늘 저 아래에 있다. 더 쉽게 대중적으로 가보자고 해 보았는데, 오히려 순위는 더 쳐지고 장르도 애매해졌다. 지금은 3부를 하고 있는데, 3부부터는 어차피 망한 것 마음대로 하자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이게 잘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수상 소식을 듣고 내가 영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열심히 하고, 자기 하고 싶은 것 하면 그게 답인 것 같다. 독자도 아내도 그렇게 말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길인 것 같다.”고 소감을 마쳤다.

 

이어서는 장편소설 부문 시상이 있었다.

복도훈 평론가는 총평에 이어 본심에 오른 각 작품을 소개했다. 
최영희 작가의 ‘알렙이 알렙에게’는 청소년 작품이지만 인간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균형잡힌 작품이며, 김상원 작가의 ‘러브비츠 평전’은 음악과 문화에 대한 성찰을 담은 사고실험이 인상적이고, 김보영 작가의 ‘저이승의 선지자’는 사변소설에 가깝다는 평을 받았다고 했다. ‘창백한 말’은 SF의 범주에 대한 고민 때문에 밀려나기는 했어도 좀비 아포칼립스의 최고의 성취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희선 작가의 ‘무한의 책’은 SF적 모티브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아포칼립스 서사가 정밀하고 능숙하게 결합된 소설이고, 김백상 작가의 ‘에셔의 손’은 적지 않은 인물이 이끌어나가는 작품인데도 깊이있게 탐구한 소설이며, 홍준영 작가의 ‘이방인의 성’은 한국에서 드문 스팀펑크 소설로, 추진력과 밀고 나가는 힘이 어마어마했다고 밝혔다.

장편소설 부문 대상은 ‘에셔의 손’의 김백상 작가였다. 

김백상 작가는 “정말 기쁘다.”며, “‘에셔의 손’을 쓰면서 줄곧 작가를 이야기를 창조하는 사람이 아니라 발견하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했다. 우주에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찾아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게 아닐까 했다.”고 말했다. “책이 나오기까지 허블팀 고생하셨는데 감사드린다. 또 한국 SF에서는 정말 많은 분들이 애쓰고 계시다는 생각을 한다.”고 소감을 마쳤다.

우수상인 ‘무한의 책’의 김희선 작가는 “어릴 때 읽은 책의 반 이상은 SF계열 작품이었다.”며,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우수상인 ‘이방인의 성’의 홍준영 작가는 “운영위에 감사드리고, 소설 쓰는 동안 믿어주시고 참아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리고, 오래 쓴 소설이라 감사할 사람이 정말 많다. 나는 장편은 밀도 있게 밀어붙이는 것밖에 모르는데 상까지 받아서 기쁘다. SF라고 말해도 되는가 싶었는데 상을 탔으니 SF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이 끝나고 이서영 사회자가 “제 6회 어워드에서 만나자”며 폐회를 알렸고, 다과를 나누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그 가족들, 심사위원, 진행위원 외에도 본심 진출자, 지난 수상자, 출판사 관계자, 후원자, 한국SF협회 회원, 환상문학웹진 거울 작가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