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SF어워드는 2020년 2월 1일 토요일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 과천과학관 창조홀에서 열렸다. 올해는 웹소설 분야가 추가되어, 중.단편, 장편, 만화, 영상, 웹소설의 5개 분야의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코로나로 시상식 입구에는 손소독제와 물티슈, 마스크와 비닐장갑이 비치되어 진행되었다.
시상식 운영은 SF 협회의 도움으로 진행되었다. 박상준, 전홍식, 고호관, 이지용이 현장 운영, 사진을 홍석찬, 사회를 이서영 작가가 맡아 진행했다. 마침 방문한 김백상 작가가 컴퓨터 조작을 맡았다.
우선 최호권 과천과학관장 직무대리의 인사가 있었다.
최호권 관장 직무대리는 “과천과학관을 만든 다음 해에 SF축제를 기획하여 2017년까지 진행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라 좋다. 금년에 과천과학관에서 축제와 시상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겠다. 새 관장님에게 보고를 잘 드려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SF적인 상상력은 과학관에서 끝까지 노력해야 할 임무 중의 하나로 생각한다. 오늘 상을 받으시는 분들 중에 세계적인 작가가 나오기를 바라며 수상자 여러분들께 축하의 말씀 드린다.”며 인사를 마쳤다.
이어서 박상준 SF 협회 대표의 인사가 이어졌다.
“한국 SF 어워드가 과천과학관에서 시작했고, 모든 SF 팬덤들이 축제처럼 즐기는 네트워크 파티로 진행을 했다. 지난 2년간 과천과학관에서 시행을 못하여 어워드가 자칫 좌초할 위기가 있어서 SF 협회에서 후원을 받아 작년과 올해 명맥을 잇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2020년부터는 과천과학관에서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믿고 있다. 계속 후원해주시고 신경을 써 주신 단장님과 실무 관계자님께 변함없는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또한 “웹소설 분야를 신설하며 조심스러웠다. 과연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지만 심사위원님들이 너무나 훌륭하게 진행해 주셨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웹소설에서 SF의 맥을 잡는데 계기가 된 듯하다.”며 인사를 마쳤다.
이어 심사위원 소개가 있었고, SF 어워드 운영위원장 김보영의 인사가 있었다.
김보영 운영위원장은 어워드가 작품을 수집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1차로는 인터넷 서점 SF 카테고리 검색을 통해 출간작을 수집하고, 검색에 걸리지 않는 청소년 작품 등은 청소년 출판사에 재차 문의를 하고, 온라인 단편은 브릿G 편집부와 거울 편집부에 추가 문의를 한다. 웹툰의 경우 SF, 우주, 좀비, 초능력 등의 태그로 검색하고 추가로 작품소개와 1화를 확인하며, 영상은 각 독립영화제에 공문을 보내 카탈로그를 받아 작품소개를 검토한 뒤 감독에게 문의하여 작품 링크를 받는다. 웹소설은 운영진이 감당할 수 없는 분량이라 심사위원이 직접 리스트업을 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잡지 수록작등은 검색이 어렵고, 창작환경의 다양성으로 인해 여전히 리스트가 완전할 수 없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제보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어 이지용 심사위원장이 2019년 어워드의 심사대상 조건을 발표하며, 예심에서 검토한 작품이 중.단편 172편, 장편 25편, 만화/웹툰 74편, 영상 13편이었고, 3년 간 작품 수가 2배 수 이상씩 뛰고 있음을 말했다.
이어서 영상부문 수상이 있었다.
영상 부문 심사평은 양정화 해밀 픽쳐스 대표가 맡았다. 양정화 대표는 “저도 과천과학관에 인연이 있다. 오랜만에 와서 기쁘다.”고 인사하며, “우리도 내년에 웹툰 컨텐츠로 영화와 드라마를 시도하고 있다. 여러분의 작품을 눈여겨보고 있다. 저희 회사에서 아직 SF 영상 컨텐츠를 만들기 쉽지 않지만 계기와 신호탄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몇 년 전에 비해면 작품 수가 많아져서 행복하고 즐거웠다. 과학적 상상을 기반으로 하는 SF는 지금 한국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야다. 양도 많아지고 질적인 분야에서도 일치월장을 했다. 올해 영상부문에서는 단편 SF의 단편이 두드러졌다. 다양한 발상과 소재를 끌어들여서 SF적 상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영화의 평균 제작비가 60억이지만 SF는 100억 ~ 200억이 들어간다. 사실 상업영화에서 영화를 만들기 쉽지 않다. 하지만 심사를 하면서 SF 블록버스터의 등장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영상 부문 대상은 신대용 감독의 EVE였다.
<EVE>의 신대용 감독은 “이브라는 작품은 SF 스릴러다. 제가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들었을 뿐인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하고 인사했다.
우수상을 탄 <지옥문>의 김일현 감독은 “큰 격려가 되고 다음에도 작품 활동에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고 인사했다.
<킹덤 시즌 1>의 김성훈 감독은 해외 출장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만화, 웹툰부문은 전년도 대상 수상자이기도 한 만화가 노미영 작가가 맡았다.
“만화 부문은 재미, 연출, 작화의 적합성을 모두 살펴보았고, 세 작품이 선정되었다.”고 말하며 각 작품 평을 말했다. “<다리 위 차차>는 세대를 넘어 다양한 작가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협업의 완성도도 빼어났고, 재미와 감동을 단단히 잡아낸 작품”이라고 했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로맨스와 SF다운 사고실험이 어우러지며, 그 과정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묻고 있다.”고 했다. “<모기전쟁>은 몰입감을 잃지 않은 작품으로, 무엇하나 빠지지 않았고, 기존 만화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가독성과 시원시원한 연출이 일품이었다.”고 했다.
만화 부문 대상은 윤필, 재수의 <다리 위 차차> 였다.
<다리 위 차차>의 스토리 작가인 윤필은, “이 작품은 완결된 지 1년이 된 작품이다. 지난 작품을 잘 안 보는데 오랜만에 돌아보았다. SF가 생소해서 작업하기 쉽지 않았는데 좋은 작가를 만나서 즐겁게 잘 했던 같다. 김형준 PD님께 감사하며, 하얀섬이라는 시를 주신 오은 시인님께도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림작가인 재수는 선글라스를 쓰고 콧수염을 달고 등장하여, “사진을 찍어야 할 때엔 이렇게 하고 다닌다”며 웃었다. “작업을 할 때 윤필 작가님의 콘티를 보며 울기도 했고, 벅찼던 감정 그대로 옮기려고 많이 신경을 썼다.”고 했다. “SF지만 그와 어울리지 않게 연필 작업으로 끝까지 해 보자는 목표를 세웠고, 그것을 끝까지 고집했다. 성취를 이룬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좋은 스토리를 주신 작가님께 고맙고 알아봐주신 담당자에게 감사한다. 또한 아내가 윤필 작가님 광팬으로, 만나보라고 해서 만났더니 이런 결과가 있었다. 아내에게 감사한다.”며 마무리했다.
<모기 전쟁>의 정지훈 작가는 불참하여 울트라미디어 대표가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정지훈 작가는 “괴수가 된 모기와 인류에 대한 싸움, 폭력에 대한 고찰을 했다. 큰 상을 주셔서 감사를 드리고, 레진 코믹스가 알아봐주신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고, 울트라미디어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큰 실적을 내는 작품이다.”며 홍보했다.
천계영 작가는 코로나 위험을 고려하여 불참했다.
웹소설 부문은 전혜정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 전공 교수가 심사평을 발표했다.
“2019년 어워드에서 처음 웹소설이 신설되었다.”고 하며, “웹소설에 대해 다양한 시선이 있다. 얕보는 시선도 있고, 반대로 이곳에 순문학이나 장르문학 소리 내지 말라는 시선도 있다. 시선이 다양한 까닭은 짧은 시간 안에 진화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새로운 인류와의 공존을 원하는 SF처럼 SF에 공존의 손을 내밀었다.”고 덧붙였다.
“처음에 SF를 다소 느슨하게 보고 수집을 했더니, 한 플랫폼 안에 가상현실 게임소설만 300종이 넘게 나왔다. 사실 출판소설은 게임속으로 들어가기만 해도 SF로 분류할 수 있지만, 웹소설은 게임소설이라도 실제로는 농장경영이나 중세판타지로 전개되기도 한다. 이세계 포털이 열리는 것만으로도 출판소설에서는 SF로 볼 수 있지만, 웹소설은 2화부터 무협이 된다.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고민하다가 '테크놀로지가 전체 세계관에 지배적인 작품'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나혼자 천재 DNA>는 재능이 압도적으로 강해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웹소설의 패턴을 갖고 있는데, 이 소설의 능력은 의생명학으로, 소설이 생명의 신비를 탐구한다. 거대기업과 자본주의를 박살내며 질병 없는 세상을 향해 질주한다.” 고 했다. <내 안드로이드> 심사평을 말하면서, 전혜정 교수는 “BL이 SF의 노다지였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 <내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사랑으로 풀어간다. 성적대상화의 함정을 뛰어넘으며 독자를 설득하고, 입체적인 감정선을 보여준다.”고 했다. “<사상 최강의 보안관>은 서사를 이끌어가는 힘이 안정적이고. SF적인 소재를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일상적인 문제에서부터 거대한 사건까지 자연스레 넘나들면서 진행하며, 작가가 냉소적이면서도 따듯한 시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웹소설에도 SF가 있는가 하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런 작품들을 소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짜릿하고 즐거웠다. 첨단기술로 만든 감자를 헬기로 쏟아부은 기분이다. 웹소설 분야를 맡겨주셔서 개인적으로 영광이었다.”고 마무리했다.
대상은 글쟁이S의 <사상 최강의 보안관>이었다. 작가가 참여하지 못하여 문피아의 엄선웅 부장이 대신 소감을 밝혔다. “SF어워드에 올해 처음 웹소설이 신설되었는데 문피아 작품이 두 작품이 올라와서 뜻깊은 일이다.”라고 하며, 작가의 소감을 소개했다. “신작을 진행하기 전에 지금까지 작품을 읽어본다. 이제 막 강릉 현덕사 사찰에서 사상 최강의 보안관을 읽으려는 순간 수상소식을 알게 되었다. 얄궂은 우연이고 기쁘다.”고 했다.
<나혼자 천재 DNA>의 임이도 작가는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내 안드로이드>의 클로엘 작가는, “지금까지 내가 로맨스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프로필에 SF 작가라고 한 줄 써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은 '리얼 휴먼'에서 착안을 받았고 '폴아웃' 시리즈, '디스트로이드 인 휴먼'도 참고했다. 내 작품에 나오는 안드로이드는 독자들이 인간보다 더 인간 같다고 평해주었다. 안드로이드의 리비도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장편 부문 심사평은 이유미 평론가가 맡았다.
이유미 평론가는 “올해 심사 작품 수가 많이 늘었다. 전자책이 포함되면서 양이 많이 늘었고 작품이 다양해졌다. 요소의 차용을 넘어서 SF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을 좁히려고 했는데, 그렇게 많은 작가들이 SF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었다. 장르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심사를 하며 SF의 정의가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경계는 어디인가.”하고 말하며, “장편의 3분의 1이 인공지능을 주제로 하였다. 이 작품들 역시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대부분 인간과 인공 지능 사이의 경계였다. 경계를 계속 회의하고 질문하는 작업이 진행되었고 이것이 SF의 숙명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각 작품 심사평이 이어졌다.
“<우로보로스>는 치밀한 과학적 고증과 품위있게 제련된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구조와 서사 양쪽에서 SF의 경이감을 드러낸다. 서정적인 성취도 있었고 무엇보다 성실한 지적 페이스를 갖고 있다. 그런 고증이 충분히 뒷받침되었을 때 SF가 얼마나 날아갈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고, 장르 바깥에서 나온 작품인데도 장르 안쪽의 기준으로도 훌륭하다.”고 했다. “<돌이킬 수 있는>은 경계없이 치닫는 SF의 상상력이라는 점에서 따를 수가 없었다. 치밀하고 입체적인 구성, 작품 전체를 다시 읽게 만드는 반전이 압도적이다. 시사적인 함의를 배제하고 장르적으로도 읽는 재미가 넘친다.”고 했다. “<지상의 여자들>은 낯선 시대정신이 어떻게 시대를 통과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거울 같은 작품으로, 사회실험이라는 점에서 SF의 자격을 획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해외 SF를 보면서 SF의 영역과 완성도가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집을 정도로 확장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국내의 장편 SF를 읽으면서, 해외에서 보여준 비슷한 움직임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마무리했다.
대상은 임성순 작가의 <우로보로스> 였다.
임성순 작가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실은 쓰는데 3년 정도 걸렸다. 여러가지 준비하고 굉장히 많이 시간이 들었고, 제가 쓴 소설 중 가장 적은 독자가 읽은 책이라 빚같은 것이 있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빚을 갚은 듯하여 기쁘다. 수상한 것보다 심사위원님들이 읽어주신 것이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좀 더 열심히 쓸 수 있는 계기로 삼아서 보다 열심히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상을 탄 <돌이킬 수 있는>의 문목하 작가는 “촬영을 하고 있길래 재수님께 부탁해 선글라스를 대여받을까 하다가 너무 티가 날 것 같아서 그냥 마이크를 잡았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글을 혼자 썼지만 책이 나오는 일은 혼자 한 것이 아니었다. 많은 분들이 같이 작업해주셨다. 이 작품은 세월호 1주기에 쓴 작품이고 지금 내 느낌에는 낡은 책이다. 영광이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지상의 여자들>의 박문영 작가는 “오늘이 생일이어서 좋고, 전에 한 번 작품을 썼는데 다시 쓸 수 있어서 좋고, 동료 작가가 늘어나고 있어서 좋다.”고 했다. “어떤 일에도 변수가 많은데, '지상의 여자들'은 작업 안에서도 밖에서도 부침이 많은 작업이었다. 그래도 SF계는 제 경험상 인구밀도 대비 어른이 되려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쓸 때도 그게 든든하고 또 먹먹하기도 하다. 무력하다는 감각이 평상심이 되려고 하는데 그래도 몸을 뒤척이며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중. 단편소설 부문 시상이 있었다. 중. 단편 소설 부문은 최지혜 편집자,작가가 심사평을 발표했다.
“240편이 넘는 단편을 심사해야 했고, 어려웠지만 즐거운 면이 더 많았다. 뽑기는 어려웠지만 단편소설들의 면면이 수준이 높았다. 다양한 갈래의 작품들이 동시대에 발바닥을 붙이고 있다. 작년에는 AI에 대한 작품이 아주 많았는데, 지금은 다양한 주제에, 소수자, 타자에 대한 관심도 깊어졌다. 질적으로 성장했다. 또한 페미니스트적인 조류가 강하게 느껴졌다. 최종 작품이 전부 주인공이 여성이다. 페미니즘과 SF의 결합이 이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상상력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정치적인 질문을 함께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좋았고 깊고, 넓어졌다. 안 좋은 것은 뭘 뽑아야하느냐밖에 없었다. 본심작 12편도 뽑기 어려웠고, 30편을 뽑아도 뽑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최종 후보작 네 작품도 정말 모두 대상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김초엽 작가의 <나를 키우는 주인들은 너무 빨리 죽어버린다>에 대해서는, “틀 자체는 전통적인 SF인데 내용이 달랐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해당 주제에 한국 SF가 내놓을 수 있는 가장 빼어난 답이다.”고 했다. 구병모 작가의 <미러리즘>에 대해서는 “여성혐오에 대한 이야기를 단순히 미러링으로 끝나지 않고, 단순한 소재로 한 인물에게 닥친 사고를 통해 독자를 휘어잡는다.”고 했다. 심너울 작가의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에 대해서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분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시대의 주인공이 손안의 도구라는 점에서, 현재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동시대적이면서도 SF의 고전주제를 형상화했다.”고 했다. 고호관 작가의 <아직은 끝이 아니야>는 “독재하의 언론통제가 혁명적이고 창대한 결말을 맞게 되는 작품”이라고 했다.
대상은 심너울 작가의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였다.
심너울 작가는 무대에 올라 “사진 보정을 적극적이고 진보적으로 해 주십시오.”하고 주장하며, “학부 끝나고 졸업하고 1년간 프로그램 일을 했다. 원래 심리학 전공인데 취업이 너무 안 되어 개발을 시작했다. 우울증이 심했는데 프로그램을 하다 심연의 수렁에 빠졌다. 이렇게 상을 받으니 내 삶이 헛되지 않았다 생각이 든다. 오래 앓았던 병도 글 쓰는 일 때문에 나아지고 있어서 행복하다. 안전가옥에 정말 감사드리고 싶고 리디북스에 만화가 된 것에 감사하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단편집을 출간했으니 오신 김에 사 달라.”고 했다. 안전가옥에서는 꽃다발 대신 트리케라톱스 공룡을 선물하여 웃음을 안겼다.
우수상의 김초엽 작가는 해외 거주로 불참하여 동아시아의 조유나 편집자가 대신 수상했다. 그리고 “작년에 허블에서 김백상 작가님 장편 대상을 받아서 기뻤는데, 올해 또 김초엽 작가님 수상을 해서 기쁩니다.”라고 했다. 김초엽 작가는 “읽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SF 쓰는 작가가 되겠습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구병모 작가는 건강 문제로 불참하였고, 수상소감을 메일로 보내어 다음 내용을 김보영 운영위원장이 대신 낭독했다.
“저는 그동안 제 소설에서 위로나 희망을 찾는 분들께, 사실 지구는 이미 멸망했고 우리는 산소 호흡기만 달고 살아가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표현이 잘못된 것으로, 지구가 멸망하는 게 아니라, 지구에 장시간 세들어 자연을 빌려 살던 인간이 멸망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인간이 절멸한다면 그 이유는 혐오 때문일 거라는 생각을 계속 합니다. 우리 인간이 언제 어느 때 사라지더라도 저는 혐오에 지지 않는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고호관 작가는 “두 여성에게 감사를 드립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 분은 모처에 계신 전직 대통령, 또 한 분은 독박육아를 해 준 아내. 이 작품은 추석 연휴에 썼다. 제가 3일인가 아내에게 애기를 봐달라고 하고 두 편의 소설을 썼다. 그 한 작품이 한낙원을 받았고 또 한 작품은 오늘 여기서 어워드를 받게 되었다. 도와준 아내에게 감사를 드린다. 지금도 애기를 보느라 못 왔다.”며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무사히 돌아가시기 바랍니다.”며 인사를 마쳤다.
시상식은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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