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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제12회 SF어워드」 중·단편소설부문 수상작 및 심사평 2025년 SF어워드의 중·단편소설 부문의 심사는 한해 동안 각종 매체와 앤솔로지 및 단행본 등을 통해서 발표된 SF 중단편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충분한 의견 공유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5인의 심사위원들이 확보한 종합적 평가 기준을 적용하여 각 심사위원들이 각각 10편 내외의 작품들을 추천한 뒤, 다시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47편의 작품에 대한 본심 및 최종심을 진행하였습니다. 본심에서도 꽤 많은 작품들을 다루어야 했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사전에 많은 의견을 공유하고 논의를 거듭하여 최종심에 진출할 작품들을 다시 추천한 뒤, 정리하여 이를 대상으로 최종심을 진행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최종심에 진출한 작품들의 긍정적인 평가 사항들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① SF로서 장르적인 재미와 서사적인 완미.. 더보기
「제12회 SF어워드」 영상부문 수상작 및 심사평 솔직하게 말하자면, 좀 빈곤한 해였다. 아마 이건 메이저 한국 SF 장편영화나 드라마의 근원적 빈곤과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 문제일 것이다. 나아가자면 할리우드 SF영화의 점점 빈곤해지는 아이디어, 끝없는 7~80년대 SF 걸작의 속편이나 리메이크로 그나마 지탱하는 장르의 위기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소설 부문이 어떻게든 새로운 아이디어와 서사를 찾아내고 있는 데 반해 영상 부문은 매해 비슷한 현실과 부딪힌다. 장르를 가지고 놀 줄 아는 영상을 만나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 올해는 그래도 두 편의 독립장편이 이 장르의 한국적 변용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심사의 고통을 상쇄시켰다. 장은호 단편 소설 를 원작으로 한 세입자는 만장일치의 수작이다. 끝없이 주거비가 치솟는 서울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보통의 사람들에.. 더보기
「제12회 SF어워드」 웹소설부문 수상작 및 심사평 좋은 SF 웹소설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답하는 것은 정말이지 간단치 않다. 내 생각에 여기에는 적어도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SF는 유난히 정의하기 어려운 장르다. SF의 범위에 대해 나와 전혀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는 팬, 독자, 특히 비평가를 만나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좋은 SF를 고르는 기준? 말할 것도 없다. 둘째, 웹소설의 유난한 장르적 식욕 때문이다. 웹소설은 판타지, SF, 미스터리, 로맨스, 나아가 포르노그래피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장르를 집어삼키고 제멋대로 가공하는 데 아주 적극적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이 작품이 좋은 SF인지 아니면 단순히 SF의 요소를 차용한 작품인지 분간하는 것이 어렵다. 셋째, 좋은 SF를 고르는 기준과 좋은 웹소설을 고르는 .. 더보기
「제12회 SF어워드」 출판만화·웹툰부문 수상작 및 심사평 SF는 우리에게 현재를 바탕으로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해보도록 합니다. 수없이 많은 오지 않은 미래들 중에, 우리가 닿을 미래를 생각하는 건 어쩌면 ‘큰 이야기’에 우리를 가둬버리는지도 모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잊어버린 것, 어렵다는 이유로 놓아버린 것, 그리고 지루하다는 변명으로 치워버린 것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되새겨보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올해, 2025년은 ‘픽션은 현실을 이기기 어렵다’는 오래된 명제를 우리의 삶으로 체험해본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현실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SF는, 오지 않은 미래를 이야기해 우리에게 현실을 이해하는 노력을 덜어주는 희한한 장르입니다. 만화는 또 어떤가요. 만화는 글과 그림을 통해 .. 더보기
SF어워드 2021 - 영상부문 수상작 및 심사평 대상 ​ 황승재 작가 소개 영화 〈썰〉(2021) / 영화 〈구직자들〉(2020) / 영화 〈구세주2〉(2009) 연출 영화 〈사랑하기때문에〉(2017) 각본 영화 〈국가대표〉(2009) 각색 작품 소개 2220년 대한민국,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공들로 인해 인간들이 설자리는 점점 더 줄어든다. 실직에, 난치병에 걸린 아이의 비싼 병원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진짜 인간(정경호)은 일용직 노동시장에서 우연히 원본인간에게 버려진 젊은 인공 인간(강유석)을 만나게 되고, 함께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21세기 서울을 복원한 낯선 듯 어딘가 낯익은 풍경의 거리를 헤매며 농담 같은, 설령 진담인 듯 둘의 대화가 이어지고,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서로에 관해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작가의 말 큰 상 주셔서 감사.. 더보기
SF어워드 2021 - 만화/웹툰 부문 수상작 및 심사평 대상 『숲속의 담​』 다홍 작가 소개 『숲속의 담』연재중 작품 소개 어느 순간부터 성장이 멈춘 ‘담’은 사람들을 피해 숲속으로 떠난다. 시간이 흘러 마을에서 쫓겨나 숲에 들어온 아이를 만난 담은 숲 밖으로 나오게 되고, 변해버린 풍경에 깜짝 놀라게 된다. 담은 뒤늦게 세상에 대해 알아간다. 작가의 말 SF라는 장르를 참 좋아합니다.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수상 『너의 말 속을 걷다​』 김마토 작가 소개 2019년 텀블벅에서 시간 틈새 만화책『현재의 방』, 『네가 바라본 A』 출판 2020년 만화경 『가가바이러스』 웹툰 연재 『너의 말속을 걷다』 웹툰 연재 작품 소개 감정이 있는 로봇이 발명된 후에 사고만 일으키자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로봇에게 감정은 불필요한 게 아닐까?’라.. 더보기
SF어워드 2021 - 중·단편소설 부문 수상작 및 심사평 대상 「지신사의 훈김​」 이서영 작가 소개 혼자 쓴 책 『악어의 맛』, 2013, 온우주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2020, 알마 『유미의 연인』, 2021, 아작 같이 쓴 책 『이웃집 슈퍼히어로』, 2015, 황금가지 『다행히 졸업』, 2016, 창비 『여성작가SF단편모음집』, 2018, 온우주 『아직은 끝이 아니야』, 2019, 아작 『기기인 도로』, 2021, 아작 『인어의 걸음마』, 2021, 서해문집 작품 소개 작품집 『기기인 도로』는 5명의 작가가 ‘도로’라는 한 명의 증기 인간을 중심으로 만든 조선조 스팀펑크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신사의 훈김」은 ‘도로’가 영조대의 궁궐에 등장합니다. 이름과 기억을 잃은 도로는 홍인한에 의해 ‘덕로’라는 이름을 받고, 세손 산의 설서로서 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