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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SF어워드」 운영위원회 소개 더보기
「제12회 SF어워드」 수상작 발표 더보기
「제12회 SF어워드」 중·단편소설부문 수상작 및 심사평 2025년 SF어워드의 중·단편소설 부문의 심사는 한해 동안 각종 매체와 앤솔로지 및 단행본 등을 통해서 발표된 SF 중단편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충분한 의견 공유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5인의 심사위원들이 확보한 종합적 평가 기준을 적용하여 각 심사위원들이 각각 10편 내외의 작품들을 추천한 뒤, 다시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47편의 작품에 대한 본심 및 최종심을 진행하였습니다. 본심에서도 꽤 많은 작품들을 다루어야 했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사전에 많은 의견을 공유하고 논의를 거듭하여 최종심에 진출할 작품들을 다시 추천한 뒤, 정리하여 이를 대상으로 최종심을 진행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최종심에 진출한 작품들의 긍정적인 평가 사항들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① SF로서 장르적인 재미와 서사적인 완미.. 더보기
「제12회 SF어워드」 장편소설부문 수상작 및 심사평 어느덧 SF 어워드 심사위원 제안을 받은 것이 네 차례가 되었습니다. 심사위원단 전원이 동의하시겠지만 결코 쉬운 자리는 아닙니다. 해마다 SF 발표작들의 수가 늘어가고 있고 작가들의 화두와 개성도 다양해지고 있으며 작품들이 구축하는 세계의 무기 역시 다채롭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F 어워드 심사를 매년 덥썩 덥썩 수락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짜릿하고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한 명의 독자로서 경이로운 세계를 펼쳐보이는 작품에 감탄하고, 동료 작가로서 창작자들의 곳간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심과 본심에서 치러지는 심사위원들간의 치열한 난상 토론과 반박, 장르에 대한 의견 재정립 등이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장편소설은 단편소설과 무엇이 다를까요. 아주 쉬운 답에서.. 더보기
「제12회 SF어워드」 영상부문 수상작 및 심사평 솔직하게 말하자면, 좀 빈곤한 해였다. 아마 이건 메이저 한국 SF 장편영화나 드라마의 근원적 빈곤과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 문제일 것이다. 나아가자면 할리우드 SF영화의 점점 빈곤해지는 아이디어, 끝없는 7~80년대 SF 걸작의 속편이나 리메이크로 그나마 지탱하는 장르의 위기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소설 부문이 어떻게든 새로운 아이디어와 서사를 찾아내고 있는 데 반해 영상 부문은 매해 비슷한 현실과 부딪힌다. 장르를 가지고 놀 줄 아는 영상을 만나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 올해는 그래도 두 편의 독립장편이 이 장르의 한국적 변용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심사의 고통을 상쇄시켰다. 장은호 단편 소설 를 원작으로 한 세입자는 만장일치의 수작이다. 끝없이 주거비가 치솟는 서울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보통의 사람들에.. 더보기
「제12회 SF어워드」 웹소설부문 수상작 및 심사평 좋은 SF 웹소설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답하는 것은 정말이지 간단치 않다. 내 생각에 여기에는 적어도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SF는 유난히 정의하기 어려운 장르다. SF의 범위에 대해 나와 전혀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는 팬, 독자, 특히 비평가를 만나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좋은 SF를 고르는 기준? 말할 것도 없다. 둘째, 웹소설의 유난한 장르적 식욕 때문이다. 웹소설은 판타지, SF, 미스터리, 로맨스, 나아가 포르노그래피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장르를 집어삼키고 제멋대로 가공하는 데 아주 적극적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이 작품이 좋은 SF인지 아니면 단순히 SF의 요소를 차용한 작품인지 분간하는 것이 어렵다. 셋째, 좋은 SF를 고르는 기준과 좋은 웹소설을 고르는 .. 더보기
「제12회 SF어워드」 출판만화·웹툰부문 수상작 및 심사평 SF는 우리에게 현재를 바탕으로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해보도록 합니다. 수없이 많은 오지 않은 미래들 중에, 우리가 닿을 미래를 생각하는 건 어쩌면 ‘큰 이야기’에 우리를 가둬버리는지도 모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잊어버린 것, 어렵다는 이유로 놓아버린 것, 그리고 지루하다는 변명으로 치워버린 것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되새겨보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올해, 2025년은 ‘픽션은 현실을 이기기 어렵다’는 오래된 명제를 우리의 삶으로 체험해본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현실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SF는, 오지 않은 미래를 이야기해 우리에게 현실을 이해하는 노력을 덜어주는 희한한 장르입니다. 만화는 또 어떤가요. 만화는 글과 그림을 통해 .. 더보기
「제12회 SF어워드」 총괄심사평 교회의 종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 교회의 종소리와 함께 잠드는 시기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시절을 중세라고 부릅니다. 과학기술의 발명과 근대적 자아의 발명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근대가 시작되며 인류는 역사와 시대가 흘러간다는 새로운 감각을 얻었다고 합니다. 최근 우리는 이러한 ‘역사감’ 또는 ‘시대감’을 다른 차원에서 강하게 느끼는 시대를 살고 있는 듯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단순한 챗봇을 뛰어넘어 기술, 문화, 예술가 무엇인지 되묻는 질문이 되어 인류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 예술의 이면엔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컴퓨팅 능력으로 소모되는 에너지와 수천만 톤에 달하는 탄소 배출이 자리합니다. 가열되는 온난화의 세계에서 우리는 올 여름 우리를 괴롭혔던.. 더보기